[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0:16-23절 묵상
복음은 설득이 아니라 선포입니다

본문
제자들을 이스라엘의 마을로 보내시면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1절). 하지만 이들의 전도 여정이 어려운 길이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위해 산다는 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에 이끌려 사는 것이지만 꽃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이리 떼들 속으로 나아가는 양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을 맹수가 득실거리는 정글로 보내시는 것입니다. 적어도 복음에 관한 한, 세상은 적대적이고 복음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늑대들의 무리 속에 있는 양’(16절)과 같습니다.
복음을 위해 산다는 것은 히브리서 저자가 잘 묘사했던 것처럼, ‘조롱과 채찍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을 받고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란과 학대’(히브리서 11:36-37절)를 예상해야 하는 길입니다. 심지어 가족도 외면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22절). 복음에 이끌리는 삶에는 더 큰 시련과 희생을 각오해야 함을 발견합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하십니다(16절). 시련의 현장에서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 변호할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19절). 끝까지 견디라고 하십니다(22절). 이 동네에서 박해하면 저 동네로 피하라(23절)고 하십니다. 박해가 오면 도망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라도, 한 마을이라도 더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복음을 받아들일 자들에게로 가라는 뜻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그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우리 주님의 준엄한 명령인 것입니다.
23절 후반절에 너희가 “이스라엘의 모든 동네를 다 다니지 못하여서 인자가 오리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재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 오기까지 예수님께서 아직 재림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고, 또 이스라엘 동네에 다 다니기 전에 재림이 있다면,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져야 끝이 올 것이라는 말씀(24:14절)과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자가 오리라’는 말씀은 지금 이스라엘의 마을로 파송을 받은 제자들의 선교 사역이 곧 끝나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합니다. 어떤 핍박의 상황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말고,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돌아오라는 것입니다(28:18-20절의 예수님의 지상명령이 세상 끝 날, 주님 다시 오실 때 까지의 선교 사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복음은 설득이 아니라 선포입니다. 내가 바꾸지 못합니다. 주님이 바꾸셔야 하고 바꾸실 것입니다. 따라서 믿고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합니다.
그 날이 오기까지, 복음을 전하고 복음이 이끄는 대로, 복음의 길을 함께 걸읍시다.
지금 여기에서뿐 아니라, 그 때 거기에서도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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