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23:1-12절 묵상
그 말씀이 이끄는대로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본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사두게인들과 함께 예수님 당시 유대 공동체의 지도자 그룹을 형성했던 자들입니다.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는 말은 자신들이 율법의 수여자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뜻입니다. 율법을 말하지만 행하지는 않는 그들의 위선을 예수님께서 드러내십니다.
율법 자체는 선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율법을 행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지, 율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바는 지키되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3절)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싫다고 교회를 등지거나,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무교회주의는 성경적이 아닙니다. 사람이 시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사람 때문에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기록된 말씀이어야 하고, 그 말씀이 이끄는대로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문제는 ‘쇼윈도우’ 신앙입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말씀을 적은 종이를 담은 성구함의 띠를 넓게 하거나(신명기 6:4; 11:18절), 옷단 귀에 남들보다 긴 술을 만들어 달고 다녔습니다(민수기 15:38-39절) . 종교적 열정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남 앞에서 이름 내기를 좋아하는 그 내면의 동기를 문제삼으시는 것입니다. 남보다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했고, 사람들에게 문안 받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상보다, 사람들의 칭찬에 목이 말라 있었습니다.
바리새파와 서기관이라는 신분이 그들의 정체성을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가 그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고 예수님은 가르쳐 주십니다. 내면을 보시는 예수님의 눈에 비친 이 사람들은 하나님과 관계하는 신앙 생활이 아니라, 신앙을 빙자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 위선자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인도자와 아버지로, 그리스도를 지도자로 모시고 사는 자는 하나님의 학생,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신분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신분이야말로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세워가야 할, 나를 설명해 주는 나의 정체성입니다.
내가 선생이 되려하고, 아버지가 되려하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교만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진정한 선생은 성령 하나님이시고, 진정한 아버지는 성부 하나님이시며, 진정한 지도자는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는 것’(12절)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높아지려고 낮추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두가 큰 자이고 또 모두가 낮은 자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높이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망각합니다. 목사도 장로도 안수집사도 성도도 모두가 한 아버지 하나님 아래에서 부름을 받아 섬기는 자들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도 하나님이십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위선과 외식의 찌꺼기들을 청산하고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이 이끄는 대로 순종하고 섬기며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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