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22:34-46절 묵상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본문
제일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한 율법사의 질문에 예수님은 신명기 6장 5절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인용하시고, 이 계명이 율법(모세오경)과 선지자(선지서)의 강령’(40절)이라고 대답해 주십니다. 이는 구약의 법 정신이 ‘사랑’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신명기 말씀의 앞 절에는 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시니…”(신명기 6장 4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만이 스스로 존재하는 유일한 신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창조주이시라는 말은 하나님 외의 모든 존재는 피조물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은 자신을 만드신 하나님과는 수직적 관계로, 자신 외의 모든 피조물들과는 수평적 관계에 있는 것이고, 그 관계를 온전하게 하는 것은 ‘사랑’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윗이 ‘주께서 내 주께 이르되 내가 너의 원수를 내 발 아래 둘 때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고 말한 시편 110편 1절의 말씀을 근거로 자신도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주께서 내 주께 이르되”라고 할 때, 첫번째 ‘주’는 성부 하나나님이시고 두번째 주는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1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기름부은 메시아에게 이르시되…’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다윗 왕조의 메시아(그리스도)를 다윗이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해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에 근거해 그리스도가 다윗의 혈통으로 오는 것은 맞지만, 다윗이 그 자손을 ‘주’라고 불렀으니 누가 더 큰 자이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메시아로서, 다윗보다 크신 이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동시에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는 자라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바울이 고백했던 것처럼,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울리는 괭과리에 불과합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준다고 해고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고린도전서 13:1-3절).
사랑이 없이도 기도할 수 있고, 사랑이 없이도 설교할 수 있고, 사랑이 없이도 구제하고 믿음을 운운할 수 있다는 것이 두렵고 놀랍습니다. 오늘 본문에 비추어 보건데, 이런 모습들은 결국 하나님을 왕으로,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왕으로 모시지 않고도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내 마음대로 성경을 가져다 붙이고, 내 마음대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인양 포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4:7-8).
사랑하기를 힘쓰고, 그 사랑의 비밀을 배워가는 나그네 여정길이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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