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27:11-26절 묵상
고난주간 제 3 일

본문
유대인들의 공회와 빌라도의 법정에서 쏟아진 수많은 거짓 증언과 고소 앞에서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14절, 26:63절, 이사야 53:7절). 그런데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26:63)는 질문과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11절)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가 말하였도다’(26:64), ‘네 말이 옳도다’(11절)라고 분명하게 대답하셨습니다.
거짓 증언과 비방의 말들이 쏟아지는 현장에서 침묵하셨던 주께서 ‘그렇다’고 말씀하신 이 두 가지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고, 유대인의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못박으려는 유대인들의 음모가 공회에서 결정되고, 빌라도의 법정에서 로마의 정권이 그 판결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권세와 능력으로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여전히 기름부음을 받은( =그리스도,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유대인들의 왕이심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고, 주권자이십니다. 어리석은 나의 지혜와 편협한 가치관으로 하나님을 쉽게 판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욕심을 따라 재단하고 해석하지 않는 분별력과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종교적 공회와 세상의 법정 앞에서 사람들의 판단과 상관없이 여전히 예수님은 왕이셨습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예수님을 놓치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시기심 때문에(18절),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민란이 두려워 예수님을 놓쳤습니다(24절). 돌이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바나바 대신 예수님을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17절), 빌라도에게는 그의 아내가 꾼 꿈을 통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19절). 하지만 그 기회를 차 버렸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공명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가장 연약해 보이는 순간에조차 예수님은 자신을 왕으로 선포하셨습니다. 힘없는 죄인이었기 때문에 고난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시지만 우리를 위해 스스로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비참한 죽음을 당한 불쌍한 랍비 청년이 아닙니다(실제로 십자가를 이렇게 이해하는 신학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의 왕’이실 뿐만 아니라, 만유의 왕이십니다. 그 분이 우리 모두의 죄값을 완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더 이상 정죄함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권세와 능력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존귀하신 왕의 희생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나를 주인 삼고 살았던 모든 죄를 고백하고 왕의 십자가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 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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