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14:1-10절 묵상
내가 처한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그 환경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본문
가나안 땅의 거인족들과 그들의 위세에 눌려 자신들을 ‘메뚜기’(13:33절)에 비유한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온 회중이 패닉 상태가 됩니다. 밤새도록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하고, 급기야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이어집니다: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3절).
열 가지 재앙을 통해 경험했던 하나님의 능력, 첫 유월절 어린양을 통한 장자 보존의 은혜,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너게 하신 인도하심과 보호, 아말렉과 전쟁에서의 승리, 구름기둥과 불기둥, 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 같은 공급하심…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보호해주시고 공급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나안의 거인족이라는 당장의 현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불신의 마음들이 내린 최선의 해법은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3절)이었습니다. 다른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4절). 그것은 잠언 기자의 말처럼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잠언 26:11절)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베드로 사도 역시 ‘믿음의 길을 알고 죄악에서 해방된 사람이 다시 악한 길로 되 돌아가 세상 죄에 끌려 다닌다면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는 씻은 후에 다시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과 같다’(베드로후서 2:20-22절)고 가르쳐 줍니다.
온 회중이 이렇게 원망하고 난리를 치니 모세와 아론에게는 위협이 되었을 수도 있고, 또 두려운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5절은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렸다’고 말해줍니다. 회중들이 두려워 회중들을 향하여 엎드렸다는 말이 아니라 난리를 치고 위협하는 그들 앞에서 하나님께 엎드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위기의 현실 앞에서 원망과 불평을 쏟으며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수의 회증들과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대조됩니다.
정탐에 함께 참여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의 다른 증언입니다.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을 주실 것이다.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고 그 땅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고 그들의 수호신은 그들에게서 떠났다. 하지만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임마누엘!) 두려워하지 말라!”(9-10절).
같은 현실 앞에서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여호와 신뢰’에 있습니다. 그 땅은 하나님의 말씀대로(출애굽기 3:8; 레위기 20:24절) ‘심히 아름다운 땅’(7절)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8절)이었습니다(13:27절). 그렇다면 당장에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 땅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도 믿어야 합니다. 다른 정탐꾼들은 악평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그 땅은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언약의 말씀을 믿지 않는 불신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9절)이고 ‘멸시하는 것’(11절)입니다. 내가 처한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그 환경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느냐가 문제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권면과 선언도 현실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오 회중이 돌을 들어 그들을 치려고’합니다(10절). 돌을 들어 치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자들이 받는 형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편에 있는 자들을 자신들이 재판장이 되어 돌로 치려 합니다. 믿음의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활과 영생, 하나님의 나라, 최후의 심판은 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신화이고 동화 속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창세 전에 자기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에게 상속할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구원의 이야기는 그저 종교적인 사람들의 환상일 뿐이라고 폄하합니다.
부활도 있고, 영생도 있고, 심판도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약속이고, 우리가 믿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브리서 11:6절).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따라 갑시다. 오늘도 믿음으로 생각하고 행하는 참 성도의 여정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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