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12:1-16절 묵상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 때문에’ 입니다.

본문
모세가 구스(=이디오피아) 여자를 취한 것을 빌미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합니다. 2절은 그들이 비방한 속내를 보여줍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셨다”(2절).
그들의 의도가 모세의 실수 내지는 잘못을 지적하고 교정하고자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고 모세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려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미리암은 선지자이고, 아론은 대제사장이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우리와도 말씀하셨다’는 그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도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을 들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어지는 구절은 흥미롭게도 모세의 온유함에 대한 칭찬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3절). 이 이야기의 관심이 모세의 결혼에 대한 판단에 있지 않고, 모세의 온유함에 있습니다. 오히려 모세를 변호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먼저, 이 이야기는 교인이 목회자를 비방하면 벌받는다는 주장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목회자를 모세의 위치에 놓는 것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목회자도 잘못하면 회개해야 하고, 또 교정 받아야 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어제 본문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직분’, ‘하나님의 부르심’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둘째, 그래서 이 사건의 관심은 모세의 결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도 말씀하신다’는 미리암과 아론의 주장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환상으로, 꿈으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6절). 하지만 모세에게는 ‘은밀하지 않은 말로 대면하여 명백하게’ 말씀하셨고, 모세는 하나님의 형상(비록 뒷모습이지만)을 본 사람이라고 구별해 주십니다. 모세를 통해 특별한 계시를 보이시고 전하시고자 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이셨고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미리암의 비방은 모세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입니다.
셋째, 그럼에도 미리암의 나병은 모세의 중보를 통해 회복되었습니다. 그의 기도가 미리암과 아론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신 하나님의 분노를 누그러뜨렸고 회복의 은혜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그림에서 모세가 그리스도 예수의 그림자로 제시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온유하고 겸손한’(마태복음 11:29절) 분이십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모세와 예수님을 이렇게 비교합니다: “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게 하셨으니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또한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언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종으로서 신실하였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히브리서 3:2-6절).
또 이렇게 말합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말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으니…”(히브리서 1:1-2절).
모세가 아니라 흠 없고 죄 없으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따라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의 은사가 다르고 사명이 다르고 직분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는’(히브리서 12:2절) 몸 된 그리스도의 지체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 때문에’ 입니다.
교회 안에서 비교의식, 우월의식, 열등의식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의 자리에서, 맡기신 직분과 사명을 따라 섬기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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