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16:36-50절 묵상
멸망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본문
모세를 대적한 지휘관 250명을 태운 불(35절) 속에서 그들의 향로를 취하여 그 안의 숯불은 다른 곳에 쏟으라고 하십니다. 평소에 재를 버리는 장소가 아닌 ‘더 먼 곳’에 버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불을 받지 않으셨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불을 담았던 ‘향로’는 거룩하다고 하십니다. 그 향로들이 하나님께 드려졌고 그들은 이미 죄값을 받았기 때문입니다(38절).
그리고 이 향로들로 제단을 둘러 싸는 철판으로 만들어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또 고라와 그의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40절) 표로 삼으십니다.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정하시고 부르시는 자리와 사명이 최상의 것이고 최선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중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습니다’(사도행전 4:12절). 그리스도 예수만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구원의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시기에 그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습니다(요한복음 14:6절). 믿음도, 구원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과 질서를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죽이려 합니다. 고라의 무리들이 죽은 것이 모세와 아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고라에게 내렸던 재앙을 피해 고라의 무리들의 장막을 떠났던 회중들이(27절) 다시 고라의 전철을 밟으려고 합니다. 경고를 경고로 받지 않는 이들의 완악함은 회개의 기회를 차버리게 만드는 우리의 죄성과 멀지 않습니다. 사실 이 원망은 모세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42절, 19절 참조)이 다시 나타납니다. 이제는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회중으로부터 떠나라고 하십니다. 이제 회중들에게 고라의 재앙이 임할 위기입니다.
대제사장 아론이 올린 향의 속죄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멸망하였을 것입니다. 진노의 역병이 백성들을 덮을 때, 대제사장 아론이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고’, 염병은 멈추게 됩니다. 아론의 향로와 그의 속죄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대제사장은 아론이라는 것과 그의 속죄의 사역만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사도 바울은 이 그림을 우리에게 이렇게 다시 그려줍니다: “누가 (우리를)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가까이) 계신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로마서 8:34절).
사람들은 아담의 범죄 이후 똑같이 그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고(로마서 3:23절), 그 대가는 사망입니다(로마서 6:23절).
49절은 고라의 일로 죽은 자 외에 염병 때문에 죽은 자가 만 사천 칠백 명이라고 말합니다.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의 수, 그런데 그 기회를 놓쳐 버린 사람들의 수, 이 본문 앞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경고가 되는 수입니다.
‘당신은 죄인입니다’라는 선언은 죽음이라는 병에 대한 진단서이고, ‘예수를 믿어야 삽니다’는 그 병에 대한 유일한 처방전입니다. 멸망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를 나의 구원자로, 나의 주권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유일한 생명의 길임을 알고, 오늘도 이 길 안에서 은혜를 누리고, 이 은혜를 전하며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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