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18:21-32절 묵상
제사장의 몫에 이어 오늘 본문은 레위 지파의 몫에 대한 교훈입니다.

본문
제사장의 몫에 이어 오늘 본문은 레위 지파의 몫에 대한 교훈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열한 지파의 십일조를 회막(=종종 성막의 의미로 쓰임)에서 봉사하는 레위 자손들의 ‘기업’(21, 24절)으로 주셨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에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이스라엘을 대신하는 레위인들의 봉사는 그들의 생명을 건(23절) 사역이었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21절 한 절에만 ‘일’과 관련된 단어가 세 번이나 나옵니다. 이 단어들의 어근은 ‘봉사하다’(동사), ‘종’(명사)이라는 뜻입니다. 성막에서의 일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 사역에만 집중해야 했기에 땅의 기업을 관리하는 대신 그 수고와 일에 합당한 몫을 남은 지파들이 감당하게 한 것입니다.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24절)입니다. ‘거제’는 제물을 위로 올렸다가 내리는 제사의 형식을 말합니다. 하나님께 드린 것을 레위인들에게 다시 돌린다는 의미입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자도 그것을 다시 받는 자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받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 은혜에 대한 감사가 헌금이고 예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레위인도 자기들이 받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거제로 하나님께 드리고 그 몫은 제사장 아론에게 돌렸습니다(28절). 레위 지파나 제사장을 목회자로 바로 적용하는 것은 올바른 해석이 아닙니다. 구약의 레위 지파는 일차적으로는 신약의 성도들입니다(베드로전서 2장 9절). 성도는 거룩한 백성이지만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드린 십일조로 성전의 일을 하는 레위인들을 공궤하는 원리는 교회의 풀 타임 사역자들을 교회가 공궤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너희가 그 중에서 아름다운 것을 가져다가 드리고 남은 것은 너희 레위인들에게는 타작 마당의 소출과 포도즙 틀의 소출과 같이 되리니 너희와 너희의 권속이 어디에서든지 이것을 먹을 수 있음은 이는 회막에서 일한 너희의 보수임이라.”
이 원리를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 13-1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자들은 그 일로 몫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9:11절). 갈라디아서 6장 6절에서는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헌금의 원리 중 하나입니다. 교회는 목회자가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는지를 잘 살펴야 하고, 목회자는 교회에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헌금을 마음대로 유용하거나 요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것, 최상의 것, 아름다운 것(29, 30절)을 드리는 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성물을 더럽히는 것’이고, ‘죽을 죄를 짓는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십니다(32절).
모든 것이 은혜이고 감사할 것뿐임을 발견합니다. 내가 누리는 것, 내가 가진 것 안에는 남의 몫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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