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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민수기 24:10-25절 묵상

우리는 영원히 이어져 갈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본문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모압 왕 발락의 세 번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자 발람을 향해 ‘손뼉을 치며’ 질책합니다. 여기에서 손뼉을 치는 것은 격려와 칭찬이 아니라 조롱과 경멸의 표현입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 때문에 존귀하게 될 기회를 놓쳤다고 화를 냅니다. 발람이 하나님을 잘 부려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다면 명성도 얻고 재물도 얻었을 텐데 그 기회를 차버린 거라고 빈정거리는 것입니다.

 

만군의 주 여호와를 점술와 같은 사술로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고 가소로운 생각입니다. 발람은 이 사실을 깨닫아 점술을 포기했는데(1절), 발락은 여전히 교만하고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는데 이스라엘의 신이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했다”(11절)는 말 속에는 하나님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다는 어리석은 자신감이 베어 있습니다. 설사 하나님이 막더라도 ‘내가 요구한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했다면 내가 너를 얼마든지 존귀하게 하고 부유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지니’와 같은 푸른색 거인 요정이 아닙니다.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경외함으로 순종하고 경배해야 하는 주권자요 창조주이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그 지성이 하나님의 뜻에 잇대어 있을 때에나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발락의 책망 앞에서 발람이 마지막 예언을 합니다. 앞에 3-9절에 나오는 세 번째 예언의 시작 부분이 거의 같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고 겸손하게 엎드려 하나님의 말씀과 전능자의 환상을 말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구절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라는 구절입니다. 자신을 하나님만큼 높게 생각하는 발락에게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이 ‘가장 높으신 분’(most high, 엘룐)으로 선포되는 것은 적절해 보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유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이 구원의 경륜을 뒤집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발락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분은 발락이 아니라, 전능자요 지극히 높으신 자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발람의 이 마지막 예언에서 야곱에게서 나오는 한 별과 이스라엘에게서 나오는 한 규(=주권자, 왕권)를 말합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복은 당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민족에서 나올 ‘한 별’(17절), ‘한 주권자’(19절)를 통해 더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 종 노릇하다가 해방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민족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든 나라들 위에 높이시고, 장차 한 왕을 통해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는 이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약속이었고, 다윗과 솔로몬에게서 선명해지다가, 마침내 만 왕의 왕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17-24절에 나타나는 나라들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나라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암도, 에돔도, 아말렉도, 겐 족속도, 앗수르도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이들이 대적하고 저주하려고 했던 광야의 이스라엘은 이제 교회와 ‘영적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의 왕으로 등극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통치 아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실 뿐만 아니라 그 약속을 지키실 능력이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고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구원을 빼앗아 갈 다른 능력, 다른 신은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그 믿음 안에서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이나 세상의 물결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합시다. 우리는 영원히 이어져 갈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나의 삶의 현장, 부르심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순종하며 걸어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길이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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