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22:21-35절 묵상
길이 열렸다고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

본문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복술을 행하라는 청탁을 받은 발람에게 하나님은 ‘가지 말고 저주하지도 말아라’(12절)고 하셨다가, 다시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가라’(20절)고 하시고, 이제 가려는 발람의 길을 막으려고 사자를 보내시고(32절), 또 다시 ‘그 사람들과 함께 가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35절)고 하십니다.
가라는 말일까요 가지 말라는 말일까요? 하나님의 마음은 발람에게 하셨던 첫번째 대답에 있습니다. ‘가지 말고 저주도 하지 말아라!’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스라엘은 ‘복을 받은 자들’(12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가라’고 하셨다면 그 말씀 앞에 이 말을 넣어서 읽어야 합니다: ‘만일 네가 원한다면!’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네가 원한다면 가라!’ 이 말씀은 가라는 말씀이 아니라, 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행간을 읽을 능력이 발람에게 없습니다. 말로는 하나님께 묻는 것 같고, 가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 같지만 그의 탐욕과 욕심이 하나님의 뜻에 귀를 막고 눈을 감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발람이 늘 타고 다녔던 나귀의 눈과 입을 통해 그의 어리석음과 보이지 않는 죄성을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칼을 빼어 들고 가는 길을 막고 있는데, 나귀는 보았지만 발람은 보지 못합니다.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는 말은 세상 사람들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탐욕에 빠지면 나귀보다 못한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하나님과 관계하지 않으면 눈뜬 장님이고 귀먹은 귀머거리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자기가 보는 줄 알고 나귀를 때리지만 오히려 그 나귀 때문에 세 번이나 목숨을 보존했고(33절), 그 나귀를 통해 책망을 들어야 하는 자리에까지 갑니다.
이쯤 되면 (네가 그렇게 원하면) ‘가라!’(35절)는 말씀 앞에 ‘아닙니다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할 법도 한데, “당신이 기뻐하지 않으면 나는 돌아가겠습니다’(34절) 말만 하고, ‘가라’고 한다고 발람이 발락의 고관들과 함께 결국은 갑니다.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 있는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그의 탐욕이 읽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억지로 끌고 가지 않으십니다. 은혜를 알고 자발적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욕심을 숨긴 순종은 순종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교묘한 술책에 불과합니다.
자기의 뜻을 다 정해 놓고 ‘기도해 보겠습니다’ 하지는 않았습니까? 기도하는 흉내만 내고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치장하지는 않습니까?
길이 열렸다고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을지라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언 19:21절). 이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지혜를 주시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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