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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민수기 27:1-11절 묵상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높고 큰 권위는 없습니다.

본문

 

므낫세 지파에 속한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이 광야에서 죽은 광야 1세대 사람입니다. 20세 이상 남자를 계수한 ‘그 명수대로 땅을 나누어 기업을 삼으라’(26:53절)는 분배의 원칙에 따른다면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지 못합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에게 기업을 달라’(4절)고 요청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고라의 반역 때 갑자기 죽은 고라 무리의 죽음과 구별하고 그냥 ‘자기의 죄 때문에 죽었다’(3절)고 어필한 것은, 반역으로 몰살을 당해 기업 분배에서 제외가 되었을 다단과 아비람(26:9-10절)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여자들의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던 당시의 정서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한 슬로브핫의 딸들의 용기, 그리고 소위 ‘관습과 전통’에 근거해 묵살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이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간 모세의 태도가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의 최종 권위는 하나님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통과 규례였을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한다면 과감히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높고 큰 권위는 없습니다.

 

율법을 따라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았던 베드로에게 다시 ‘잡아먹으라’(사도행전 10:13절) 하신 분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거부하려고 했던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깨끗하다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사도행전 10:15절)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기준이고 원칙이고 최종 권위입니다.

 

하나님은 한 가족에 주어진 기업이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소멸되지 않도록 새로운 법령을 주십니다. 아들이 없으면 딸이, 딸도 없으면 그의 형제가, 형제도 없으면 그의 아버지의 형제가,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가장 가까운 친족이 그 기업을 무르라고 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내의 어떤 가정, 어떤 한 사람도 부당한 이유로 하나님의 기업 분배에 소외됨이 없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용기를 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한 슬로브핫의 딸들과, 이 일을 자신의 권위가 아닌 하나님의 권위에 의탁해 해결해 가는 모세가 하나님의 뜻 앞에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모든 성도에게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하늘의 기업이 있습니다. 하늘의 기업은 우리가 이 땅에서 행한 선행이나 헌신에 비례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집니다. 아들이냐 딸이냐가 아니라, 아버지의 자녀이기에 성도는 그 은혜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상속받을 하늘의 기업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기업을 상속하기 위해 가고 있는 이 땅을 지나가고 있는 당당한 나그네입니다. 주눅들지 맙시다. 좌절하지 맙시다. 말씀이 이끄는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행복한 나그네입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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