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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민수기 31:1-24절 묵상

죄와의 전쟁은 언제나 단호해야 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수행해야 합니다.

본문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모세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업은 미디안을 진멸하는 것입니다.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넷째 아들 미디안의 후손들입니다. 미디안의 다섯 왕이 진멸될 때 이스라엘이 미디안 여인들과 음행을 하게 했던 선지자 발람도 함께 죽습니다(계시록 2:14절). 이는 미디안이 망한 것이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한 죄에 대한 심판임을 보여줍니다(민 25:12-16).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을 목도하고 경험했음에도 회개에 이르지 못한 발람의 마지막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스라엘의 정복전쟁은 단순한 보복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거룩한 전쟁입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거룩을 사모하고 죄를 미워하는 영적 전쟁을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은 ‘나의 원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에 도전하는 하나님의 원수는 진멸하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나의 꿈과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싸우는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성소의 기구들과 신호 나팔을 들려서 간 것도(6절), 이 전쟁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미디안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미디안의 부녀들과 아이들과 탈취한 것들을 가지고 진영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여자들을 살려 둔 것에 대해 모세가 분노합니다. 브올에서 이스라엘의 음행 사건의 주범인 발람의 조력자들이 ‘여자들’(?)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16절).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들(아마도 바알 종교의 여사제들과 신전 창기들, 25:1-2절)을 구별해 내어 죽인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때 잡혀온 아이들 가운데 사내 아이들도 같이 죽이라고 합니다(17절). ‘아이들까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천진난만, 순진무구하다는 우리의 상식 때문일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명령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해야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습니다(야고보서 1:15절). 사람의 마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의 거룩은 우리의 기준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 그리고 준엄하신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합니다.

 

이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인들을 기다리는 것은 개선 잔치가 아니라, 정결 의식이었습니다. 진멸해야 할 것들을 온전히 진멸했는지 그 마음을 살피고, 시체로 부정해진 몸을 정하게 하고, 불에 견딜 만한 물건들은 불로, 견디지 못할 것들은 물로 정하게 한 후 진영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율법의 규례대로 7일 동안입니다.

 

죄와의 전쟁은 언제나 단호해야 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수행해야 합니다. 거룩한 전쟁이라 할지라도 부정하게 되기가 쉽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죄의 유혹은 한 순간이고 서 있는 자는 넘어질까 늘 조심해야 합니다.

 

성도는 매일 성령의 새롭게 하심과 보혈의 깨끗하게 하심을 의지하고, 내 자신은 물론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에 부정함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잘 살펴야 합니다. 거룩하기는 힘들어도 부정해자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거룩을 유혹하는 죄의 자리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진멸해야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거룩’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4:3절).

 

그 길을 여신 하나님의 아들,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를 찬양합니다. 이제 우리의 거룩은 구원의 조건으로서 거룩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는 훈련과 연단의 의미의 거룩이기 때문입니다. 죄의 유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의에 대해서는 전심으로 반응하는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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