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28:16-31절 묵상
오늘도 말씀 앞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본문
유월절과 칠칠절(오순절)에 드려야 하는 번제 규례의 말씀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영적인 새해를 기념하는 절기로 칠 일동안 지키고, 칠칠절은 첫 열매 수확을 감사하는 날로 하루만 지킵니다.
그런데 절기의 번제를 드릴지라도 매일 드리는 상번제는 끊지 말아야 했습니다. 앞에서 언급된(28장 1-15절) 안식일과 매달 초하루에 드리는 월삭 제물도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드리는”(10, 15, 24, 31절) 헌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매일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살면서, 또 특별한 때는 특별한 때 대로 그 날들을 따로 기념하고 감사해야 했습니다. 특별한 날이라고 매일의 번제, 소제, 전제를 빼먹지 말라는 것은, 제물 때문이 아니라 매일 자기 백성을 만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매일매일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고, 헌신이고, 봉사이고 교제의 관계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흔적이 없이 지키는 절기의 행위는 공허하고 무의미한 몸부림일 뿐입니다. 운동 선수라면 특별한 기술과 관계없이 매일 구보를 해야 하는 것처럼, 성도라면 직분과 상관없이 매일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특별한 날만 예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예배해야 합니다. 매일 하나님과 걷는 영적 뚜벅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제물의 양도, 시간도, 규정도 까다롭습니다. 그만큼 죄인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에”(히브리서 9:12절), 이제 더 이상 이런 제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삽은 이 놀라운 은혜를 미리 내다보고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곧 너의 하나님이로다 나는 너의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시편 50:7-15절).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 우리를 이 모든 규례로부터 자유하게 했습니다. 바울은 값없이 주어진 이 놀라운 은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근거로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제사)니라”(로마서 12:1절).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한 그 은혜가 다시 우리를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이 내일이 되고 내일이 영원이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그 날의 승패는 바로 지금, 오늘이 결정합니다.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린도후서 6:2절).
나의 매일의 삶에 하나님의 흔적이 있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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