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35:1-21절 묵상
용서와 심판을 구분 짓는 기준은 ‘고의성’입니다.

본문
이스라엘이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1절)에 머문 기간은 대략 6개월 정도(40년 5월-41년 1월10일)였습니다. 여기에서 인구 조사를 했고(26:3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치러야 할 전쟁의 방식을 말씀하셨고(33:50절), 이제 레위인들에게 줄 성읍과 목초지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십니다. 최종 목적지를 앞두고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레위인들에게는 6개의 도피성 외에 42개의 성읍들이 거기에 딸린 목초지들과 함께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성읍들은 각 지파들이 각기 받은 기업을 따라서 많이 받은 자는 많이 떼어주고, 적게 받은 자는 적게 떼어주는 방식으로 나누어지게 총 48 성읍이니까 12 지파가 4 개 정도의 성읍을 내준 셈입니다.
레위인들의 기업은 하나님이시지만 거주할 땅과 가축들의 목초지를 남은 지파들이 함께 나누도록 하신 것은 최소한의 터전과 재산을 보장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육신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이 마음을 아는 사람만이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고,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레위인들이 도피성과 각 지파들에게서 나온 성읍들에 거주한다는 것은 그들이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살아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그것은 세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육했던 레위의 죄에 대한 벌(창세기 49:5-7절)의 의미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온 이스라엘이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하고 또 영적으로 하나가 되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명을 주셔서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레위인들의 48 개 성읍들의 중심은 도피성이었습니다. 도피성은 살인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피난처입니다. 그런데 모든 살인이 다 용서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의적인 살인이 아닌, 부지중의 살인의 경우에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죽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는 심판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알면서 행하는 죄에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교만이 묻어 있습니다.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고의로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것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경멸하는 신성 모독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주신 기회와 시간을 박탈해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서와 심판을 구분 짓는 기준은 ‘고의성’입니다. 잘못한 줄 알고 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게는 용서가 있습니다. 죄인 줄 알면서 강퍅한 마음으로 그 길을 고집하는 자에게는 심판이 있을 뿐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회개의 열매이고 감사의 열매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사는 나그네 여정길이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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