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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로마서 1:1-17절 묵상

복음의 능력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는 능력입니다.

본문

 

로마서는 로마에 있는 신앙 공동체에 보내진 사도 바울의 편지입니다. 로마 교회는 오순절 때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가 성령 강림의 역사를 목도했던 로마의 순례자들(사도행전 2:10절)을 통해 세워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될 정도로(8절) 로마 교회는 좋은 소문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모이면 그것이 교회이고, 거룩한 공동체가 됩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우지도 않았고,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로마에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7절) 생면부지의 성도들을 만나기를 고대했습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가 아니지만,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받았고(1절), 또 복음에 빚진 자로서(14절), ‘기도 가운데’(9절) 자신이 받은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이 편지를 쓴다고 고백합니다(15절). 로마로 가려는 길이 여러 번 막혔지만 포기하지 않았고(13절),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로마로 갈 좋은 길 얻기를 기도하고 있다’(10절)고 말합니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우주적 교회의 한 몸이고 지체입니다. 로마 교회를 향한 바울의 이 고백을 통해 개교회 주의를 넘어 복음의 가치를 따라가야 함을 배웁니다. 내 교회가 아니라 우리들의 교회이어야 하고,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하나님의 교회인 것입니다.

 

‘복음’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된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몸을 입고 다윗의 죽음의 계보를 따라 이 땅에 오셨지만(3절),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생명이 지배하는 성령의 계보(4절)를 새롭게 여신 분이십니다. 예수가 사망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오직 그리스도 예수만이 생명의 길을 여시는 유일한 구원자가 되신다는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16절)입니다.

 

참 능력은 당시 세상을 지배했던 로마와 로마의 황제가 아니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돈이나 권력이나 연줄이나 인맥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주인공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옵니다.

 

복음의 능력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는 능력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는 능력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안 믿는 사람도 누릴 수 있지만,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능력은 오직 복음으로만 가능합니다.

 

복음에 나타나는 의는 사람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의입니다. 그 의를 믿는 믿음은 계속해서 그 믿음에 거하게 하고, 그 믿음에 근거해 살게 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7절).

 

바울은 부활장인 고린도 전서 15장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복음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2절). 헛되이 믿는 믿음도 있습니다. 퇴보하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장인 11장을 시작하기 전에 10장 마지막 39절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그 믿음에 거해야 합니다. 예수를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로, 내 삶의 주권자로 받아들이는 믿음입니다.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제1 문은 이렇게 묻습니다: “사나 죽으나 당신의 단 하나의 위로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답의 첫 구절은 이렇습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 사나 죽으나 몸과 영혼이 모두 나의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주께서 보배로운 피를 흘려 나의 모든 죄값을 치러 주셨고 마귀의 권세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내가 주의 것이기에 주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게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시고 지금부터 나의 온 마음을 다하여 기꺼이 주를 위하여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믿음이 없은 인생은 살아도 꽝인 인생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참 믿음을 주시고 그 믿음 안에 거하는 복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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