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35:22-34 묵상

본문
고의로 사람을 죽였을 때는 그 어떤 경우에도 생명의 속전을 받을 수 없지만(31절),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경우, 그 사람은 도피성에 머물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판단은 신중해야 했습니다. 최소 두 사람의 증인의 증언을 확보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제대로 시행되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한 사람의 어그러진 말만 듣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부 하나님께는 성자, 성령 하나님이 계시고, 성자 하나님은 성부, 성령 하나님이 계시며, 성령 하나님께는 성부, 성자 하나님이 계십니다. 삼위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과 행하심은 삼위 하나님의 온전하신 증언들 안에서 확증됩니다(요한복음 5:32, 37; 8:14-18절).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알고, 또 그렇게 고백합니다. 따라서 창조도, 구원과 심판도, 초림도, 재림도, 하나님의 나라도 모두 진리입니다. 할렐루야!!
죽음이란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현상입니다. 인류 최초의 죽음이 자연사가 아니라 형이 동생을 의도적으로 죽인 살인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마지막이 ‘땅과의 싸움 끝에 땅으로 돌아가는’(창세기 3:19절) 죽음이지만,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뺏는 살인은 ‘실낙원’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끔찍한 어둠으로만 가득 찬 세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피는 땅을 더럽히고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로만 속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33절). 죄의 값은 죽음이라는 뜻입니다(로마서 6:23절).
그런데 의도하지 않게 사람을 죽인 죄로 도피성에 피한 경우, 그 해의 대제사장이 죽기 전까지는 도피성에서 나올 수 없게 합니다. 대제사장의 죽음이 그 사람의 피 값을 대신할 수 있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전에 도피성을 벗어나면 더 이상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도피성은 무분별한 보복을 막고 보호하는 ‘피난처’인 동시에, 어찌되었건 사람을 죽인 죄에 대해 반성하고 연단 받는 ‘유배지’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죽음이 그의 죽음이 되고, 그는 새 사람으로 자유하게 한 것입니다. 이 은혜의 자리에 있게 하신 삼위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성도에게 이 세상은 유배지와 같습니다. 죄의 형벌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지만, 여전히 연단과 갱생을 위한 훈련의 장소라는 의미에서 유배지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경성하고 살아야 하는 광야인 것입니다.
느슨해진 허리띠, 풀어진 신발끈을 고쳐 메고, 영원한 것에 시선을 고정하여 힘차게 걸어가는 나그네 여정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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