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로마서 6:1-14절 묵상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본문
앞에서 5장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첫째는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받는다(5:1절)는 것이고, 둘째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5:20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자연스럽게 두 가지 질문을 야기합니다.
행위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바르게 살려고 애쓸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죄를 지어야 은혜가 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럴 수 없다!’(2절)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그리고 주권자로 받아들인 성도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2절)입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 것에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죽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죄에 대하여 죽었다면 죄에 반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죄 역시 죽은 자에게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우리를 향한 죄의 영향력 역시 끝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은 나 혼자의 죽음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연합 사건(4a절)입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을 때 함께 살아났습니다(4b-5절). 따라서 더 이상 사망이 우리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산 것을 ‘연합 사건’이라고 하고, 이 연합 사건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바로 ‘세례’입니다. 세례는 나의 옛 사람이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다시 새 사람으로 살게 되었음(11절)을 보여주는 환희의 예식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나의 ‘옛 사람’과 ‘죄의 몸’(6절)도 함께 죽었고,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나도 함께 부활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죽음이 왕 노릇하는 이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0년전 예수님과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한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시각에서의 선언입니다. 이 선언은 그 만큼 우리의 구원이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우리의 구원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과거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8절) 입니다. 이 땅에 묶여 있는 우리에게는 아직 믿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미’ 얻은 과거의 구원과 ‘아직’ 기다려야 하는 미래의 구원 사이의 시간 입니다.
바울은 이 믿음의 본질을 ‘안다’(9절)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다시 살았다는 하나님의 선언에 대한 믿음은 단순한 추측이나 희망 사항이 아니라, 마치 실제로 경험해서 안 것처럼 분명하고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11절).
온전한 구원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미 이루어졌음을 ‘알고 그렇게 여긴다면’, 죄가 우리의 몸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육체의 사욕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12절). 우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12-13절). 이제는 죄의 권세가 아니라 은혜의 능력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14절).
율법이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지 못합니다. 정죄의 요구는 이미 치러졌고 성도는 은혜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 은혜가 우리를 세상과 구별하는 거룩한 삶의 이유이고 원동력입니다. 지금이 힘들면 끝을 보십시오. 거기에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내가 있고, 우리가 있습니다.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약속이고 선언입니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의 인내와 연단과 소망의 과정입니다(5:3-4절).
내게 주신 은혜를 따라 나의 몸이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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