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로마서 8:18-39절 묵상
그리스도를 주로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것’을 받은 사람입니다(32절).

본문
바울은 성령이 그 안에 거하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14절)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자녀, 양자 됨이 우리가 우리 몸의 행실을 죽이고 거룩한 삶을 살아내게 하는 중요한 신분의 변화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종으로 주인을 대하는 자세와 아들로서 아버지를 대하는 자세는 천양지차 입니다. 종은 의무 때문에 섬기고, 얻는 대가 때문에 일합니다. 거기에는 계약이라는 분명한 선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사랑 때문에 섬기고, 관계 때문에 일합니다.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입니다. 이제는 무서워 하는 종의 영이 아니라 ‘아빠’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양자의 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15절).
18-25절은 피조물의 고난과 구원에 관한 것입니다. ‘피조물’이라는 단어가 4번이나 나옵니다(19,20,21,22절).
바울은 모든 피조세계가 ‘허무한 데 굴복하고’(20절), ‘썩어짐에 종 노릇하며’(21절), ‘함께 탄식하고 고통하고 있다’(22절)고 합니다. 인류의 대표인 아담의 범죄로 온 세상이 함께 저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20절).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는 피조세계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탄식과 신음 가운데 아직 소망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소망’(19절), ‘사망의 저주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소망’(21절)입니다.
이 두 가지 소망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예수님의 재림 때 누리게 될 영광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구원도 이 소망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24절). 이미 성령의 첫 열매인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통해 구원을 받았지만(과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완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24절).
소망이란 아직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를 말합니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라면 참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25절).
저주 받은 이 세상이 그리스도 안에서 장차 누리게 될 영광은 지금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18절). 예수님의 십자가는 부활과 승천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고난이 목적이 아니라 영광이 목적입니다. 우리도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그 푯대를 향하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6절). 바울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째, 성령님께서 말할 수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26-27절). 우리의 기도는 종종 우리의 욕심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내 맘대로 기도하고, 내 뜻 대로 구하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십니다.
둘째, 우리의 운명은 이미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계획되었고 진행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29-30절).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알고 계셨고,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으며, 하나님의 정한 시간에 부르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이 구절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실을 표현하는 헬라어 용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선을 이루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이미 완성된 것이 ‘지금 여기’라는 시간을 통해 확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정점을 향하여 가고 있다는 믿음은 우리를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하나님의 길을 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아무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35절)과 ‘하나님의 사랑’(39절)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우리를 의롭다 하신 성부 하나님(33절), 십자가와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성자 하나님(34절), 그리고 말 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 하나님(26절)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주로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것’을 받은 사람입니다(32절). 비록 환란,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그리고 칼(35절)과 같은 위협과 고난의 강이 앞을 가로 막기도 하겠지만,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길 수’(37절) 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부터 온전히 믿고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38-39절).
물리적인 환경(환란,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생명의 위협(사망, 생명), 시간(현재 일, 장래 일), 영적 존재들(천사들, 권세자들), 공간(높음, 깊음),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마지막은 영생과 천국이고, 우리는 지금 그 여정 위에 있습니다.
할렐루야!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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