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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로마서 8:1-17절 묵상

은혜를 알면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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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자신을 빗대어 이미 선포된 ‘칭의’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화’ 사이에서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는 지금 여기에서의 긴장 관계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절규했습니다(7:24-25절).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는 이유는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기 때문’(1절)입니다. 회개의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자신의 중보자로, 주인으로 인정한 사람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온전히 해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의 문제이고, 어디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소속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정죄의 능력은 있지만 우리를 변화시킬 수는 없는 율법과 달리,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우리가 받아야 할 정죄를 대신 받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게 하셨습니다(3-4절).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단순히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은 내 안에 하나님의 영이시고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계신다는 뜻입니다(9절).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은 나와 그리스도가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고, 따라서 그의 의가 내 의가 되고 그의 영이신 성령의 일을 생각하고 닮아가게 합니다(5절).

 

구원은 그의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 주시는 성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자신의 육체를 우리의 대속물로 기꺼이 순종하신 성자 하나님의 피 흘리심,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고 생명과 평안을 주는 생각과 삶을 살도록 격려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구원은 온전하시고 유일하신 삼위 하나님의 심오하신 경륜 가운에 주어진 놀라운 선물인 것입니다.

 

율법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 명령을 우리의 마음에 담으면 됩니다. 행위가 아니라 믿음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억지로가 아니라 마치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여 서듯이 우리의 마음이 의를 향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를 인격적으로 만들어 가시고 변화시켜 가십니다. 벌 받을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은혜가 감사해서 섬기게 하십니다. 종의 관계가 아니라, 아들의 관계가 되게 하십니다(16절).

 

성도는 하나님의 상속자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입니다(17절).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하늘에 간직된 유업을 잇는’산 소망을 가진 자들이고, ‘말세에 나타나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은’(베드로전서 1:4,5절) 자들입니다.

 

은혜를 알면 길이 보입니다. 은혜 때문에 행하는 것이고, 은혜 때문에 가는 길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이지만, 유혹과 시험이 사방 천지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이지만, 은혜에 사로잡혀 가는 길은 생명의 길이고 평안의 길임을 믿습니다(6절). 오늘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시고 이끄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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