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로마서 10:5-13절 묵상
믿음의 도리는 ‘내’가 아니라 ‘오직 주님’이라는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본문
입으로 예수를 주님이라고 시인하고(9절a),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습니다(13절). 그런데 그 입술의 고백과 함께 가는 것이 ‘마음으로 믿는 것’(9절a)입니다. 입술로 시인하기 전에 마음으로 믿는 것이 먼저입니다(10절). ‘믿음의 말씀’(=복음)이 그의 마음에 있고, 그의 입술을 통해 표현될 때 그것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인 것입니다(8절).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는 ‘나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나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율법의 의는 내가 하늘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하고, 무저갱에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구원자가 필요하다면 하늘에 올라가서라도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고, 심판주가 필요하다면 지옥에까지 내려가서 데리고 오겠다는 말입니다. 교만도 이런 교만이 없습니다! 율법의 의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내가 아니라 주님이 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주님 때문에 살고, 주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내게 와 주셔야 하고, 이끌어 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내 의지도 결심도 주님 때문이고,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구원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그리스도를 모셔 내려오거나, 무저갱에 내려가서 모셔 올려 올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을 통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자기 이름이 아니라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의 것입니다(13절).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상관없이, 그렇게 믿는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자들은 그들에게 부요하신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12절).
믿음의 도리는 ‘내’가 아니라 ‘오직 주님’이라는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도우셔야 내가 삽니다. 이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고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고백하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 그 분을 ‘나의 주권자’,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성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내가 주인’이라고 외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의 믿음도 자신을 자랑하는 도구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믿음은 나를 드러내고 남 앞에서 휘두르는 도구가 아니라, 주님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겸손한 신앙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고린도전서 15:2절). 머리로만 아는 성경의 지식과 입술에만 발린 신앙고백으로는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복음의 말씀을 굳게 지키는 참 믿음만이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이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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