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로마서 9:1-18 묵상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본문
하나님의 구원이 무엇인지를 소개한 후 이제 바울은 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신의 동족들을 향한 내면의 아픔을 드러냅니다.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 해도 원하는 바’(3절)라고 할 만큼 그의 마음은 진심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이 육적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을 위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자녀였지만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아브라함의 씨’(8절)로 불렸던 것처럼(창세기 17:19절),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김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이스라엘은 육신에 속한 이스라엘이 아니라 영에 속한 이스라엘이고, 육체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야곱과 에서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했다”(13절)고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원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그가 원하는 자를 완고하게 하십니다(18절). 이 말씀은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함으로 진멸 당할 위기에 있던 이스라엘을 용서하신 하나님께서,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푼다’(33:19절)고 하신 말씀과, 하나님의 강력한 재앙을 경험하고도 그 마음이 완고하여 이스라엘을 붙잡고 있었던 애굽의 바로 왕을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33:12절)는 말씀이 배경입니다.
애굽의 바로 왕과 비교해서 이스라엘의 죄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누릴 만한 그 어떤 공덕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고, 그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택하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자들이 구원을 받는다는 이 ‘선택의 교리’는 종종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의심하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없고(로마서 3:23절), 그래서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하나님께서 그 모든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를 긍휼히 여시고 누군가를 완악한 그대로 내버려 두신 것은 불의가 아니라 오히려 은혜라고 바울은 강변합니다(15절). 그리고 이 선택의 교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는 기회’(17절)가 됩니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시편 62:7절).
선택 받지 않았으면 믿어도 소용이 없겠네? 와 같은 의심을 불신의 이유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에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결코 불의하지 않으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우리를 위한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그 분을 구원자로, 주권자로 받아들이십시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아직 믿음의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혈육들에게 믿음을 주시고, 또 믿는 우리에게 바울 사도의 이 간절한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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