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5:14-21절 묵상 > 말씀 묵상

바울이 이미 성숙한 로마의 신앙 공동체(14절)에 이렇게 긴 편지를 썼던 이유는 복음을 ‘다시 생각나게 하기 위함’(15절)입니다. 복음은 한 번 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들려져서 생각하고 또 생각나게 해야 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는’(1:17)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의 제사장’으로 그들을 ‘성령 안에서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사명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18b-19절)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지는 않는지(디모데후서 3:5절),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누가복음 13:1-9절)와 같지는 않는지 뒤돌아봅니다. 내 안에, 가정과 교회 안에, 물가에 심긴 나무처럼 때를 따라 열매를 맺는 삶(시편 1:3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로마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이 열심은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은 자라는 분명한 소명의식 때문이지(16절), 그 교회의 당회장 자리를 탐내거나 로마 교회를 자기 교회로 만들려는 욕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다’(20절)는 자신의 사역 원칙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복음의 사역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들고 자기 세력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드려지도록 힘쓴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은 우리의 믿음이 더 자라 성숙하게 하고, 그 복음을 위해 살게 하는 능력입니다. 또,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서 매일 복음을 다시 생각하고 깊게 묵상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바울이 인용한 이사야의 말씀(52:15절)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21절).

복음은 매일 선포되어야 하고 매일 들려져야 합니다. 오직 복음만이 죽은 영혼을 살리고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유일한 능력이고, 그래야 매일매일 생명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 열망을 새롭게 북돋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에서의 나의 존재가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 사용되고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복음 때문에, 복음으로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삶이기를 간구합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