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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로마서 15:1-13절 묵상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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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믿음’으로 시작된 신앙의 여정은 ‘생활의 믿음’으로 자라가고 성숙해집니다. 성숙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의 본을 따라(3, 5절), 자신을 기쁘게 하기보다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려 하고,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2절).

 

하지만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죄성을 거스르고 이겨야 하는 어려운 일입니다. 연약한 자의 짐을 대신 진다는 것은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려는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리스도 예수의 본’(5, 7, 8절)이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포기하거나 낙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연약한 인생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유대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할례자가 되셨고, 또 이방인들도 ‘그의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9절) 하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고 동일한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은 이방인의 존재 목적을 ‘지옥의 불쏘시개로 쓰기 위함’이라고 배웠던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과 승천의 사역은 이 둘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고 함께 구원을 얻게 하는 길을 열었습니다(에베소서 2:14-18절).

 

바울은 시편(9, 11절)과 신명기(10절), 그리고 이사야서(12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열방의 구원’이 이미 구약 시대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가르쳐 줍니다.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의 역사가 철천지 원수와 같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를 하나되게 하셨다면, 한 공동체 안에서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들도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이게 하실 것’(6절)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와 함께 ‘서로 뜻을 같이 하여 한 마음으로 서로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6, 7, 9절)이 된다고 바울은 재차 강조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들도, 언약의 바깥에 있었던 이방인들도,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주를 찬양하고 감사하고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뜻인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 있고 하나됨의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와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을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인내해야 합니다. 신앙의 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말씀이 주는 위로이고 능력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13절). 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14:17절)입니다. 소망, 기쁨, 평강, 믿음, 성령의 능력, 의… 하나님의 구원의 증거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기도해 줍시다. 성부 하나님의 미리 아심과 성자 하나님의 피 뿌리심,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거룩하게 하심(베드로전서 1:2절)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로마서 8:28절)을 믿고, ‘한 마음과 한 입으로 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6절) 삶을 살아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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