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디도서 2:1-15절 묵상
‘나는 믿는다’ ‘은혜를 받았다’라는 입술의 고백이 전부는 아닙니다.

본문
거짓으로 오염된 복음과 거듭남의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 그레데 교회의 문제(1:10-16절)를 해결하기 위해 바울이 그레데에 남겨 둔 디도 목사에게 제시한 방법은 신실한 지도자(장로/감독)들을 세우는 것(1:5절)이었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사랑하고,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키며, 가정과 세상에서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이 성품들은 참 복음으로 거듭난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죄가 없거나 완벽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거룩과 경건에 대한 갈망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죄인 된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문제와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거듭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직분으로 인한 문제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세상의 지위나 교회 출석의 세월, 가진 물질, 인간관계를 기준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교만 나왔다고 목사 안수를 받고, 헌금 많이 한다고 장로가 되고, 적당히 부를 명칭이 없어서 집사 직분을 주고, 형식적인 신앙문답을 근거로 쉽게 세례를 주는 일이 없도록 경성해야 합니다.
이제 2장에서 바울은 성도의 삶에 대해 권면합니다. 늙은 남자들에게는 절제, 경건, 신중, 믿음, 사랑, 그리고 인내를, 늙은 여자에게는 거룩한 행실, 모함하지 않음, 술 취하지 않음, 그리고 선한 것을 가르침을, 젊은 여자들에게는 가족 사랑, 순전함, 집안 살림. 선함, 남편에게 순종함을, 젊은 남자에게도 동일하게 신중, 교훈을 잘 따름, 단정, 그리고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하기를, 종들에게는 상전에게 순종, 도둑질 안 하기, 그리고 신실함을 나타내도록 바르게 가르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도가 이 일을 잘 하려면 자기 자신이 이 가르침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7절). 그 만큼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더 경성하고 모든 선한 일에 본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는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의 은혜를 체험하고 거듭난 인생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각자의 삶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선한 일에 힘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14절).
은혜를 받았고 그래서 성도가 되었다면 그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받은 그 은혜가 그렇게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과 나무는 사과 열매를 맺고 탱자 나무는 탱자 열매를 맺습니다. 내 삶의 열매가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나는 믿는다’ ‘은혜를 받았다’라는 입술의 고백이 전부는 아닙니다. 헛되이 믿을 수 있고(고전15:2절), 헛되이 은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고린도후서 6:1절). 참된 은혜는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게 하는’(12절) 능력입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4절). 이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입니다. 오늘도 나를 부르시고 보내시는 삶의 현장에서 모든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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