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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7:29-8:3 묵상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가증한 것’을 두어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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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을 밀고 통곡하는 것(29절)은 보통 ‘베옷을 입는 것’과 함께 장례식장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것은 죽음 앞에서 애통해 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인생의 연약함과 허무함의 그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향해 ‘너의 머리털을 밀고 벗은 산 위에서 통곡하라’고 하시는 것은 이제 곧 그들에게 임하게 될 죽음의 그림자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가증한 것’을 두어 성전을 더럽혔습니다(30절). 거룩한 하나님의 전에 우상들을 세우고 절했던 우상숭배를 말하는 것입니다(열왕기하 21:4-7절).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거기에서 몰렉신을 위해 자녀들을 불 가운데 지나게 하는 악습을 행했습니다(31절).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드려 불사르는 가나안 종교의 악행을 따른 것입니다.

 

힌놈의 골짜기는 불로 태우는 소각장이었고, ‘도벳’은 ‘화로’라는 뜻입니다. 이제 ‘그 날’(32절), 즉 하나님이 보내시는 바벨론 군대의 공격이 시작되는 날이 오면, 더 이상 그 곳은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말하지 아니하고 죽임의 골짜기라 말하게 될 것’(32절)입니다. 더 이상 매장할 자리가 없어서 백성들의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들의 밥이 되고(33절) 결혼식의 즐거운 소리는 자취를 감출 것이며 땅은 황폐하게 될 것입니다(34절).

 

더 충격적인 것은 존중을 받아야 할 ‘유다의 왕들과 지도자들, 제사장들, 그리고 선지자들의 뼈까지도 파헤쳐져 지면에 분토와 같이 되어, 그들이 섬기고 경배하던 해와 달과 하늘의 뭇 별 아래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8:2-3절).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들을 구원하지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우상들의 무력함과 그 아래에서 수치를 당하는 이 모든 그림들은 분명 ‘지옥의 불’을 연상하게 합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부하던 예루살렘의 거민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원할 정도로’(8:3절)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이 땅에서도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째 사망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죽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 사망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죽지 않고 고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일인지요!

 

‘너의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벗은 산 위에서 통곡하라’(29절)는 말씀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아직 그 날은 오지 않았고 그 날이 통곡의 날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의 날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계시하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길입니다. 그 길이 유일한 ‘진리’이기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 길만이 우리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래서 ‘복음’입니다. 죽는 길이 아니라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길을 보여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받은 이 복음을 전하고, 이 복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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