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7:16-29절 묵상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법을 제정한 ‘법 정신’입니다.

본문
‘전제’(18절)란 포도주와 같은 술로 제물 위에 붓는 제사의 형식을 말합니다. 바울은 ‘내가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전제와 같이 부어질지라도 기뻐할 것’(빌2:17)이라고 했고, 그의 마지막 편지인 디모데 후서 4장 6절에서 ‘내가 전제와 같이 부어지고 떠날 기약이 가까워 왔다’고 했을 때의 그 ‘전제’입니다. 그러니까 전제는 마지막까지 쏟아 붇는 아낌없는 헌신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그 ‘전제’를 다른 신들에게 부어드리고 ‘하늘의 여왕’(다산과 풍요의 신으로 알려진 ‘아스다롯’)에게 희생의 제물을 드렸습니다(18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열심과 헌신을 헛된 것들에 쏟아 부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제 하나님은 ‘불 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않는’ 자신의 진노를 그들 위에 전제와 같이 쏟아 붓겠다고 하십니다(20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제사의 규례를 출애굽 하던 날 말씀하시지 않고 시내 산에 도착해서야 말씀하신 이유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직…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을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여 너희 조상보다 악을 더 행하였느니라’(23, 26절). 수많은 선지자들을 끊임없이 보내셨지만 순종하지도 대답하지도 않았습니다(25절).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영혼 없는 찬송, 메말라버린 예식뿐이었습니다.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법을 제정한 ‘법 정신’입니다. 외형적 제사 이전에 그 제사를 명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의도를 읽을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순종을 동반한 제사는 아름답지만, 참 신앙의 고백이 담기지 않은 제사는 추합니다. 그저 허공을 향해 올라가다 사라져 버리는 연기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는 허무한 몸짓이며, 구원과 상관이 없는 종교놀이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고백만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습니다(요한복음 4:23절).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 성령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따라) 예배해야 합니다(요한복음 4:24절). 그리고 그 안에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모든 형편을 아시는 성부 하나님께서 매일 말씀 가운데 찾아오시고, 성령 하나님의 강권하심과 도우심을 통해, 성자 하나님의 십자가 은혜를 알고 맛보게 하셔서,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지는 ‘삶의 제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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