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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13:1-14절 묵상

거룩함을 상실한 성도는 더 이상 성도가 아닙니다.

본문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자존심/하나님의 영광을 보이지 못하고 하나님께 부끄러운 존재가 된 이스라엘의 모습을 ‘허리띠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베로 된 띠를 사서 유브라데 강가 바위 틈에 감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에 다시 가지러 간 그 때는 이미 그 ‘띠’는 썩어서 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 썩은 띠는 남유다의 교만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시청각 교재였습니다.

 

허리띠는 그 띠를 띠는 사람에게 속해서 그의 자존심을 드러내 줍니다. 남유다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허리띠처럼 하나님께 속한 자였습니다(11절). 하나님의 자랑,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하려 하였는데, 오히려 썩은 허리띠가 되어 하나님을 부끄럽게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10절의 말씀은 그들의 교만을 첫째,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거절한 것, 둘째, 그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한 것, 그리고 셋째, 다른 신들을 따라 섬기며 절한 것이라고 요약해 줍니다.

 

교만의 본질은 단순히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태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했다’고 할 때, ‘완악’은 도덕적으로 악한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는 ‘강퍅함’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잘 몰라서 잘못 판단해서 불순종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성숙했고, 잘 몰라서 순종하지 못한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와 계획을 가지고 사는 것은 교만입니다.  또, ‘다른 신들을 섬기는 우상숭배’도 교만이라고 하십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없이 살겠다는 또다른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을 상실한 성도는 더 이상 성도가 아닙니다. 썩은 허리띠처럼 하나님의 허리에 더 이상 둘릴 수 없는 무용지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그 처지를 깨닫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헛된 미래의 꿈에 부풀어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그들에게 ‘가죽부대에 포도주로 가득 차리라’는 말씀을 보내셨습니다. 얼핏 들으면 부족함이 없는 풍족함을 말하는 비유처럼 들립니다. 가죽부대가 포도주로 가득 차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였기에 백성들은 그 말씀의 의미를 묻지 않고 가죽부대에 가득 찬 포도주를 즐기는 풍족함과 잔치를 떠올리면서 장미 빛 미래에 취해 있었습니다(12절).  

 

그런데 그 말씀은 장차 유다(가죽부대)에 임할(가득 찬) 하나님의 진노(포도주)를 경고하는 예언이었습니다. 포도주에 취해 파멸하게 될 남유다의 운명입니다. 구원을 예상하고, 풍족함을 기대하고, 평안한 미래를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멸망이었던 것이다.

 

허리띠는 허리에 둘려야 하듯이 하나님의 피조물 된 인간은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의 허리에 둘려 있어야 합니다. 썩은 띠가 아니라 영광스럽고 고귀한 허리띠로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존재 이유이고 목적임을 믿습니다. 참 행복과 참 만족은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그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얻게 됩니다.

 

나는 하나님의 허리띠다!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는 자리, 우리가 만나고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보배로운 허리띠의 삶을 살아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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