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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요셉 목사] 고슴도치 사랑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두루두루 함께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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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는 등과 옆구리에 털이 변형되어 생긴 1만 6천여 개의 가시로 덮여 있습니다. 이 가시들은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나눌 때, 장난칠 때, 새끼를 기를 때 잘못하면 상처를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이렇게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사랑을 나누고 장난을 치고 연약한 새끼도 건강하게 잘 길러냅니다. 어떻게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가시와 가시 사이를 조심스럽게 잘 연결해서 서로 찔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슴도치의 사랑 나눔 법입니다.  

 

언제부턴가 고슴도치를 가정에서 애완동물로 키워지면서 관찰을 통해 매력덩어리로 예쁨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러 교훈과 지혜도 얻습니다. 고슴도치의 사랑 법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상하게도 가까워지기 전에는 예의를 갖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다가도 가까워지면 친해서 또는 편해서라는 핑계로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갈등과 다툼이 빈번이 일어나고 결국 관계 또한 틀어져 후회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우리 속에 쌓인 가시를 가지고도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고 맘껏 사랑할 수는 없을까요? 고슴도치 사랑 법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서로의 살은 찌르지 않을 정도의 일정 간격 두기, 가시와 가시 사이 비껴나기, 돌발 행동 하지 않기, 가시에 힘주지 않기,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가기, 상대가 아파하면 언제든 물러서기 등의 약속과 훈련을 통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꾸 시도하다 보면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로 보답 받을 줄 믿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두루두루 함께 가야 합니다.  내 가시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도 가시가 있어 나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날 선 말보다는 격려하고 사랑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과 행동으로 서로서로 살피고 아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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