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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은성 목사] 추억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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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선배 목사님이 주신 ‘예수 호흡기도’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어릴 적 여름방학에 충남 당진의 시골집을 방문하던 일이 떠올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좋은 시절이 아니었기에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발안까지 그리고 발안에서 한진까지 배를 타고 다시 한진에서 버스를 타고 기지시로 가는 중간에 내렸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좁은 시골길을 걸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름답게 기억이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문득 스쳐 지나가는 그리움의 생각이 양쪽 길가에 쭉 나란히 서 있는 커다란 포플러 나무 그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먼 길 오느라고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시원함과 고향의 향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오직 고향이라는 그 단어만으로 행복함에 지그시 눈을 감고 그 시간 그때를 방문하게 되고, 그리고 그 어린 시절 눈에 담았던 푸근함의 오랜 추억의 현장으로 나를 송환하였습니다.

 

늘 그리운 고향, 밥을 짓기 위해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연기, 시골집에서만 맡을 수 있는 표현 하기 어려운 냄새~~~ 그 시간 그 공간이 그리워집니다.

리고 언젠가 다시 뵐 나의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막내누이…. 모든 분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지금은 일방적으로 나 혼자 말을 하지만 언젠가 뵙고 말할 날이 있겠지요.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고…. 죄송했다고~~~

 

뵙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고 찾아뵙겠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아마 이번 주일예배를 중추절 감사예배로 준비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말처럼 풍요롭지는 못하더라도 나누고 베푸는 풍성하고 풍요로운 그리스도인들의 삶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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