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짖음과 속삭임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이은성 목사] 부르짖음과 속삭임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이 주신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문

아침 일찍 일어난 아들이 몸이 안 좋아 학교를 결근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 된 마음이
왜 이리 안 좋은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무겁네요.
다시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다 큰 성인이지만 마음이 착잡해 거실 유리창으로 아주 작게 불그스름하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며 기도하였습니다.
내가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에….

 

그리고 기도한 후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바라보다가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이 주신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오래되기도 하였고 적은 비용으로 출판한 책이기에 그런지 책의 페이지 겉 둘레가 누렇게 탈색되어진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르짖음과 속삭임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목사님의 깊은 영성과 광야에서 홀로된 시간을 보내신 목사님…….
그때는 마냥 무서운 목사님으로 생각되어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강직하신 분으로만 생각하였는데 
이제 목사님의 연배가 되어 목사님이 쓰신 글들을 보면서 목사님을 생각하니 목사님의 깊은 고민과 눈물로 새겨진 깊은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맨 뒷장 안을 보니 85년 11월에 출간한 책이네요. 지은이 민만기

 

물질과 높은 자리를 탐하지 않고 늘 복음에 목말라 하시던 목사님이신데 새벽기도를 인도하러 가시다가 교통사고로 사모님과 함께 세상의 삶을 마무리하시었지요.
호주에 있다가 한국에 잠시 나갔을 때 목사님과 사모님의 소식과 천국 환송 예배(장례식)를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집례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마지막 예배를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청년 시절 교회에서 중앙 복음성가 경연대회를 한다는 광고가 주보에 실려 그 경연대회에 나가기 위해 늘 푸른 중창단으로 팀명을 정하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오 나의 자비로운 주여, 이와 같은 때에 곡을 목사님이 편곡해 주신 곡을 가지고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그 당시 집사님이셨던 조 **님이 프로팀이 나오면 어찌하냐고 극찬 같으면서 핀잔을 들었던 씁쓸했던 시간이 새록새록 추억되어 가슴에 남아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의 마무리를 목사님의 글 가운데 한 내용을 적어 보내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하나님의 부탁

이 사람아
그렇게 하면 되는가
자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믿음인가 욕심인가
그렇게 서두르지 말게나
다 때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위한다고 열심을 내는 것은 좋은데
나보다 앞서지 말아야 되는 것은 아닌가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내 양을 이용해 사업확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어쩌자고 그렇게 나를 슬프게 하는 가
왜 마음보다 머리가 빠른가
나는 자네의 머리보다는 마음을 원한다네
이제는 너의 본래자리로 오지 않으려는가
내이름을 처음 불렀을때의
믿으로 오지 않으려나
나를 처음 알았을때의
사랑으로 나를 섬기지 않으려나
이것이 자네에게 무리한 부탁이 
아니지 않는가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