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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은성 목사] 목회의 소원

다음 세대를 회복시키는데 미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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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을 묵상하다가 어릴 적 국사 시간에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무너져 가는 고려를 떠나 새롭게 떠오르는 조선에 충성하자는 정몽주를 회유하는 이방원에게 답을 한 내용입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내가 죽을지라도 고려를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심가로 답을 하고 난 후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뿐인 목숨인데 길게 오랫동안 자녀들이 출세하고 손자 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야지요.
아직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길게 보다는 짧더라도 내가 간직한 그 사랑을 전하다가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젊은 시절 성남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이 산에 텐트를 치고 집단혼숙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그들을 파출소로 잡아 오고 청소년이기에 부모에게 인계해야 하는데 자녀를 데리고 가려는 부모나 부모를 따라가는 자녀나 어쩌면 그림이 그리 똑같은지….
그 그림은 그런대로 인정할 수 있지만 
여린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죄송합니다. 그때는 살짝 여리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녀가 파출소에 보호되어 있으니 데리고 가시라고 부모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부모님이 전화로 하시는 말씀이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니 경찰서에서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제대로 충격을 먹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는 말로 왕 뚜껑이 열렸었지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파출소 소내에 앉아있던 그 학생이 듣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숙이고 있었습니다.
고아요. 죄인이 되어버린 어린 학생 그 학생을 뒤로 데리고 가서 아니 부모님께 어떻게 불효를 하였기에 부모님이 너를 포기한다고 하냐고 다시 상처의 말을 하며 그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지를 못하였었습니다.
그 학생이 울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저씨 저는 갈 데가 없어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변호사이시고 엄마는 일수 하느라고 집에 안 계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늘 비어있는 집에 혼자이고 자기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밖에 친구들이 자기를 반겨주고 이뻐해 주고 챙겨주니 그들과 같이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빠지고, 집에도 안 들어가게 되고, 가출하여 밖에서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과 같이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중학교 2학년 나이의 여학생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고 파출소 뒤에서 오랜 시간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같이 울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 하나님의 그 사랑의 부르심으로 청소년 사역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소망을 가지고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학생부 사역을 하면서 수원의 전 고등학교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예배 모임과 기도 모임을 인도하고 세웠고 수원 십대선교회 사역과 학원선교연합회를 선교단체를 개척하고 로뎀나무라는 청소년 공간을 만들고….
청소년 찬양 집회와 청소년 훈련캠프 등 오랜 시간 청소년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를 하였었습니다.
십대를 위해 사역하다 죽고 싶다고요.
십대는 나를 필요로 한다. (예전에 지금은 늙어서 아니지만)
 

왜 지난 이야기, 전설 따라 삼천리를 말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이 저의 목회의 소원입니다.

 

오늘 사도행전 본문 26장 24~32절
24절에 베스도가 바울을 향하여 이렇게 강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바울아! 제가 미쳤다고요. 너의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했다고요.

 

바라기는 저도 바울처럼 복음을 전하는데 미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를 회복시키는데 미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보고 헌신하는 일에 미치고 싶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앞에 가기 전에 더 노쇠하기 전에 미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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