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키 작은 삭개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성도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경건의 삶’입니다.
본문
James Tissot, Zacchaeus in the Sycamore Awaiting the Passage of Jesus (Brooklyn Museum)
나무 위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의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문화속에서 성인이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간다는 것은 자신의 체면과 신분을 깎아 내리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슴치 않고 예수님을 보고자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그런 삭개오를 보시고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속히 내려오라 말씀하시고 그의 집에서 머무십니다. 집에서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던 삭개오는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고 선포하시며 삭개오의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주목해서 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삭개오의 “네 배로 갚겠다(눅19:8)””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예수님을 만난 이후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는 그의 신앙고백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헬라어 단어 습관적 현재시제를 사용해 “지금도 갚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는 의미입니다. 즉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부터 이러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삭개오는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요? 율법을 보면,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원금의 1/5, 즉 20%를 더해서 갚으라고 합니다. 또한 당시 쿰란 공동체의 문헌을 살펴보면 원금의 4배로 갚으라고 합니다. 이 역시 출애굽기 22장의 율법을 근거합니다.
삭개오의 고백을 습관적 현재시제로 본다면 그는 쿰란 공동체의 가르침을 듣고 삶속에서 적용하며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그가 어떻게 쿰란 공동체의 가르침을 알 수 있었을까요? 그 답변은 쿰란 공동체 출신인 ‘세례 요한’으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례 요한이 세례를 주었던 요단강은 삭개오가 살고 있었던 여리고와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푸는 누가복음 3장에서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눅 3:12)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눅3:8)는 세례 요한의 가르침으로 연결됩니다. 즉 삭개오는 세례 요한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가르침을 따라서 살았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회개의 선포가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는 삭개오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두 알고 계신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찾아오셨고, 함께 그의 집에 유하시며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때로는 ‘죄를 지어도 회개하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사는 것’ 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말씀을 지키고 말씀대로 행하는 삶이 믿는 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성도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경건의 삶’입니다. 우리 모두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우리 주님은 곧 오십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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